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첫 경기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3대0으로 승리했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만족감을 드러내며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전은 팽팽한 접전으로 흘러갔다. 에콰도르는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2~3위를 차지한 피지컬 강한 팀으로, 압박이 거세 좀처럼 공간이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9분 오현규가 김민재의 전진패스와 송민규의 연결을 받아 선제골을 넣으며 흐름이 바뀌었고, 이후 손흥민의 직접 프리킥 골과 이동경의 쐐기골이 이어지며 3골 차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모레노 감독은 반전의 배경으로 하프타임 전술 조정을 꼽았다. 그는 압박 방식과 후방 빌드업 구조를 손질해 상대 진영에서 공간을 찾아내도록 했다며, 이후로는 선수들의 재능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제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경험이 데이터 분석이나 관중석에서 느낄 수 없는 정보를 줬다고 덧붙이며, 이런 판단을 바탕으로 4-4-2 시스템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엔트리에서 빠진 이강인, 조규성, 황인범에 대해서는 부상이 아니라 예방 차원의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은 몸 상태 불편함과 근육 과부하 등을 이유로 의료진의 권고가 있었다며, 선수 보호를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은 승리에 도취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좋은 결과 뒤에는 항상 보완할 점이 있다며, 영상 분석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찾아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데뷔전에서 강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모레노호가 앞으로 어떤 색깔을 만들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