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테니스의 상징적 인물 니시코리 게이(36)가 현역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본선 진출 문턱까지 다가섰다. 지난해 불륜 스캔들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그는 은퇴를 앞둔 시점에 실력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니시코리는 27일(한국시간) 뉴욕에서 열린 2026 US오픈 남자 단식 예선 2회전에서 미국의 16세 신예 M. 안토니우스(세계 670위)를 세트 스코어 2-0(6-4, 6-4)으로 눌렀다.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나선 그는 1시간 16분 만에 승부를 마무리했으며, 1회전에서는 16번 시드 제바스티안 오프너를 제압한 바 있다.
니시코리가 US오픈 무대를 밟은 것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며, 예선 출전은 16년 만에 통산 세 번째다. 그는 과거 이 대회 본선에 11차례 출전해 2014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남자 테니스 역사상 최고 성적을 남긴 바 있다. 경기 후 그는 '상대하기 편한 스타일이었고 내 컨디션도 좋아 플레이가 잘 맞아떨어졌다'며 '위험을 감수하고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시도했는데 참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선 결승에서는 일본의 20세 신성 사카모토 레이(세계 157위)와 본선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니시코리는 '솔직히 기쁜 마음이 더 크다. 사카모토는 존경하는 후배이고 앞으로 더 강해질 선수'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다른 일본 선수와 맞붙는 것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18세에 라파엘 나달보다 빠르게 ATP 투어 첫 우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던 니시코리는 2022년 고관절 수술 이후 각종 부상에 시달렸다. 올해 4월에는 챌린저 대회에서 17세 선수에게 패해 랭킹이 558위까지 떨어졌고, 5월 시즌 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모델 출신 여성과의 불륜 사실이 알려져 자필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사생활 논란도 겪었다.
은퇴를 선언하며 가족에 대한 감사를 전했던 니시코리가 후배와의 대결을 넘어 마지막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어떤 결과를 남길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