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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점 차도 안심 못한 KBO 불문율 논쟁

Lv.100스포츠정보2026.08.28 10:59조회 2댓글 0
광주 챔피언스필드 더그아웃에서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교체를 지켜보는 뒷모습, 전광판에 큰 점수차가 표시된 원거리 구도

지난 26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점수차가 순식간에 뒤집힐 뻔한 장면이 나왔다. KIA는 7회말 이민석의 폭투와 김도영의 볼넷, 후속 타자 카스트로의 만루홈런을 묶어 11-5였던 점수를 16-5로 벌렸다. 11점 차라는 큰 격차가 만들어지자 양 팀 벤치는 곧바로 선수 교체에 나섰다.

롯데는 카스트로의 홈런 직후 레이예스, 한동희, 고승민, 장두성, 박건우를 한꺼번에 빼고 노진혁, 김동혁, 정대선, 이호준, 박재엽을 투입했다. 사실상 승부를 접은 듯한 대규모 교체였다. 이에 맞춰 KIA도 8회초 수비를 앞두고 김도영, 카스트로, 김태군, 이호연을 내리고 오선우, 김민규, 주효상, 정현창으로 체력 안배에 들어갔다.

하지만 8회초 롯데 타선이 폭발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선두타자 윤동희가 홈런을 쳤고, 2사 만루에서 박승욱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박재엽의 좌월 2루타와 이호준의 2타점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롯데는 단숨에 6점을 뽑아냈다. 16-5로 11점 차였던 경기는 순식간에 16-11, 5점 차로 좁혀졌다.

이날 경기는 대량 득점 차 상황에서 도루 등 이른바 불문율이 어디까지 적용돼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KIA 이범호 감독은 27일 취재진과 만나 8회 상황에서는 불문율이 충분히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롯데가 1루수를 베이스에서 물리지 않았기 때문에 KIA도 후반에 1루수 위치를 유지했다고 설명하며, 5점 차로 좁혀졌을 때는 1루수를 베이스에 붙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어 7회 10점 차 정도에서 지고 있는 팀이 수비를 뒤로 물렸을 때 불문율을 적용하는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8회 11점 차라면 당연히 뛰지 않는다고 했고, 9회 6점 차 정도에서도 도루를 시도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9회 5점 차라도 양 팀 감독들이 작전 시도를 조심스러워한다면서도, 단기전에서는 그런 불문율이 통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경기는 큰 점수차도 순식간에 좁혀질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KBO 리그의 불펜 뎁스 차이를 고려하면 이닝별 실점 폭이 크고, 그만큼 불문율의 적용 기준을 둘러싼 논의도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감독들의 발언은 향후 비슷한 대량 득점 차 상황에서 벤치 운영의 참고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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