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홋카이도 마라톤에 출전한 일본 신예 마라토너 요시다 히비키(23)가 이번에도 독특한 외형으로 이목을 끌었다. 얼굴과 팔, 다리 곳곳에 검은색 원형 테이프를 붙인 채 출발선에 선 모습은 지난 2월 오사카 마라톤 데뷔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는 테이프 배치에 변화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요시다가 지난 대회보다 눈에 덜 띄도록 부착 위치를 조절했다고 전했고, 팬들 사이에서도 예전보다 은은해졌다거나 이번에는 레이스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소속팀 관계자는 이 테이프에 대해 신경과 근육의 움직임, 유연성을 돕기 위한 기능성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오사카 마라톤 당시에는 50장 이상, 많게는 100장 가까이 붙였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그 규모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레이스 운영 면에서는 이전보다 신중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초반부터 무리하게 치고 나가는 대신 선두 그룹 안에서 페이스를 유지했고, 30㎞ 지점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려 단독 선두로 나섰다. 35㎞까지는 20초 안팎의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지켰지만,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결국 순위가 밀려 9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완주 직후에는 몸을 가누지 못해 휠체어에 실려 이동해야 했다.
요시다의 이런 모습은 지난 2월 오사카 마라톤에서 처음 알려졌다. 생애 첫 풀코스 도전이었던 당시에도 전신에 검은 원형 테이프를 붙인 채 초반부터 과감한 독주를 펼쳤다. 30㎞까지는 선두를 유지했지만 급수 실패와 탈수 증세가 겹치며 막판 크게 처졌고, 최종 순위는 34위에 그쳤다.
두 차례 마라톤 모두 30㎞ 지점까지는 선두권을 지키다 후반 뒷심 부족을 드러낸 공통된 흐름을 보였다. 그럼에도 강렬한 외형과 공격적인 초중반 레이스 운영은 요시다를 짧은 시간 안에 각인시킨 요인이 됐다. 두 대회 연속 등장한 전신 테이프는 이제 일본 육상계에서 그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이며, 앞으로 얼마나 완주력을 보완할지가 다음 대회의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