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린 2026 홋카이도 마라톤에서 선수들의 몸을 뒤덮은 검은색 원형 테이프가 다시 한번 화제에 올랐다. 30일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요시다 히비키와 후와 세이라가 몸에 부착한 원형 테이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대회 남자부에 나선 요시다는 30km 지점까지 선두를 지켰으나 37km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며 2시간13분16초로 9위를 기록했다. 여자부에서는 생애 첫 마라톤에 도전한 후와가 2위에 오르며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대표 선발전인 마라톤 그랜드 챔피언십 출전권을 확보했다.
두 선수는 성적과 별개로 특이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요시다는 목과 몸통, 다리 곳곳에 10엔짜리 동전 크기의 검은 원형 테이프를 붙인 채 출발선에 섰고, 후와도 목 주변에 여러 개의 테이프를 부착하고 경기에 임했다. 요시다는 지난 2월 오사카 마라톤에서 얼굴을 포함해 100개가 넘는 테이프를 붙인 모습으로 이미 화제가 된 바 있으며, 당시 현지에서는 달마티안을 연상시킨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해당 제품은 일본 보디케어 브랜드 파이텐이 만든 원형 테이프로, 요시다와 후와 모두 이 업체와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파이텐 측은 불편함을 느끼는 부위에 부착하면 근육 이완을 유도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요시다는 얼굴과 목 부위가 뻣뻣해지면 어깨와 허리, 다리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체와 얼굴에도 테이프를 붙인다고 직접 밝혔다.
이 같은 모습을 접한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는 테이프를 너무 많이 붙이면 부담스럽다는 의견을 냈고, 요시다가 테이프를 세련되게 활용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수영복이나 특수 신발처럼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비인 만큼 규정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패션 이슈를 넘어 스포츠 장비 규정의 사각지대를 다시 짚어보게 만든다. 근육 이완 효과를 표방한 보조 용품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단체들이 착용 가능한 보조 장비의 기준을 어떻게 정리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