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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성희롱 발언 논란, FIFA 간다

Lv.100스포츠정보2026.08.31 15:08조회 3댓글 0
여자 축구 경기장에서 심판을 향해 항의하는 선수의 뒷모습과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어수선한 실루엣

수원FC 위민 소속 지소연을 향한 심판의 부적절한 발언을 두고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선수협은 국제축구선수협회와 공조해 이번 사안을 FIFA와 AFC에도 공유하기로 하면서 파문이 국제 무대로 번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지소연이 경기 초반 거친 파울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배선영 주심으로부터 성희롱성 발언을 들으며 논란이 시작됐다. 당초 '생리하나 보다'라는 표현으로 알려졌으나, 구단 측 조사 결과 실제로는 생리를 뜻하는 은어인 '걸스데이'라는 발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후 대응에서 더 커졌다. 지소연이 강하게 항의하자 배 주심은 사과 대신 옐로카드를 꺼내며 퇴장 가능성까지 언급했고, 이는 심판 권한을 앞세워 선수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억누른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대한축구협회 심판운영팀도 '생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특정 선수를 지칭한 것도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선수협은 31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안을 단순한 판정 시비가 아닌 그라운드 위 심각한 인권 침해이자 심판의 권력 남용으로 규정했다. 이근호 공동 회장은 '선수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호해야 할 심판이 양 팀 선수들이 듣는 앞에서 특정 선수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심을 안기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카드를 무기 삼아 권력을 휘두른 행태는 전 세계 어느 프로리그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끔찍한 만행'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현장에 있던 서울시청 선수들조차 믿기 힘든 발언을 직접 듣고 경악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소연에게 막말을 내뱉은 것을 들은 서울시청 선수들도 언젠가 내가 저 말을 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강조하며 이번 사안이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선수협은 이번 사태를 국내 징계 차원의 문제로 국한하지 않고 심판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기구 공유까지 결정되면서 공은 이제 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으로 넘어간 상태다. 심판 보호 체계와 선수 인권 보장을 둘러싼 이번 논란이 향후 여자축구 운영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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