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박 위원은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실관계가 다르거나 공적 활동과 무관한 사안이 많다며, 논점을 흐리지 말고 스스로 제기된 의혹부터 성실히 소명하라고 요구했다.
박 위원은 먼저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로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이 기자 생활을 그만둔 시점은 2009년이고 협회 법인카드 부정 사용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16년이라며 시점상 사실과 다르다고 짚었다. 2023년 협회 부회장직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의혹에는 그런 사실이 없으며,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는 개혁이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방송에서 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숭실대 축구 감독 선임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공개 모집과 면접, 채점, 논의를 거쳐 정당하게 선임이 이뤄졌다며 자신은 학교 측 요청으로 운영위원으로 참여했을 뿐 별도의 위원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자녀의 캐나다 유학 관련 의혹에는 공적 활동과 자녀의 사생활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박 위원이 강원FC 유소년 선수단의 토트넘 런던 연수에 김병지 대표의 아들이 사적으로 포함됐다는 사실을 지적하자, 김 대표가 맞대응 성격으로 박 위원 자녀의 유학 배경을 문제 삼으며 논란이 커진 상태였다.
2020년 1월 31일 모임에서 노래방 관련 소문이 있었다는 김 대표의 질의에 대해서는 당시 참석자 10여 명과 함께한 정상적인 자리였다며, 본인 기억은 물론 참석자들의 확인과 사진·영상 자료까지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박 위원은 다른 사람의 문제를 지적한다고 해서 본인을 둘러싼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협회와 김 대표를 둘러싼 문제의 본질에 답하지 않고 개인 간 다툼으로 몰아가는 것은 전형적인 논점 흐리기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2년 전 국회에서 협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설직에서 물러났던 경험을 언급하며, 문제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책임지면 될 일을 비판자를 겁박하는 방식으로 되풀이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정몽규 전 회장이 청문위원에게 개별 문자를 보낸 사안과 겹쳐 보인다고 덧붙이며, 각자의 삶을 살자는 말로 입장 표명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개 반박으로 두 사람 간의 갈등은 개인 차원을 넘어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여러 의혹으로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으로 협회 안팎의 조사와 소명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축구계의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