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수(20)가 스코틀랜드 무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 훈련을 단 하루밖에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곧바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경기 내내 눈에 띄는 움직임으로 현지 팬들과 언론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인저스는 30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애버딘 피토드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버딘과의 2026-27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개막 후 첫 승을 신고했다. 이 경기에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민수는 제이디 가사마, 핀들레이 커티스와 함께 2선을 구성했다.
김민수는 27일 지로나를 떠나 레인저스와 4년 계약(1년 연장 옵션 포함)을 맺었다. 이적료는 바이아웃 기준 1000만 유로, 한화 약 160억 원으로 구단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였으며, 154년 역사의 레인저스에서 첫 한국인 선수로 등번호 10번을 받았다.
경기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낸 김민수는 전반 8분 상대 수비 두 명 사이를 돌파해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전반 막판에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 수비 블록에 걸리며 데뷔골을 다음으로 미뤘다. 후반 11분에는 직접 프리킥 키커로 나서 유효 슈팅을 만들어내며 킥 능력까지 증명했다.
매키니스 감독은 경기 후 “팀과 함께 훈련한 건 하루뿐이었지만 훈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며 “경기에서도 날카로웠고 의욕이 넘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민수의 속도 덕분에 샹클랜드도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BC 역시 김민수와 가사마를 팀의 만족스럽지 못했던 전반 경기력 속에서도 인상적이었던 선수로 꼽았고, 스코틀랜드 대표 출신 제임스 맥파든도 “날카롭고 활기가 넘쳤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BBC 구독자 평점에서도 김민수는 5.91점으로 팀 내 최고점을 받았다.
지로나 B팀 시절 5부리그에서 34경기 13골을 넣으며 팀의 승격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 안도라FC 임대에서는 공식전 42경기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성장을 증명해온 김민수다. 이런 상승세에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끄는 이민성 감독의 부름은 받지 못해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 섞인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레인저스에서의 순조로운 적응이 이어진다면 향후 대표팀 선발 논의에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