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로베르트 모레노(49·스페인) 감독이 선임되자 스페인 현지에서는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도자로서 부진을 거듭하던 그가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는 점을 두고 놀라움을 표하는 분위기다.
스페인 매체 OK디아리오는 2일(한국시간) 모레노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으며 현장에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지냈고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까지 역임했지만, 이후 AS모나코와 그라나다, PFC소치를 거치며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매체에 따르면 모레노 감독은 스페인 대표팀 이후 AS모나코에서 반 시즌 만에 물러났고 그라나다에서도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소치에서는 AI를 활용해 선발 명단을 짰다는 의혹 속에 경질된 바 있으며, 이런 이력을 가진 그가 한국에서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매체는 짚었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실패하고 홍명보 감독이 물러난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는 9~10월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시험대에 오르며, 목표는 내년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끄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공개 채용 방식으로 모레노 감독을 선임했다. A대표팀 감독을 공개 채용으로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를 포함한 스페인 국적 코치 5명이 함께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구성한다.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은 모레노 감독이 한국 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다양한 전술적 대안을 제시해 인상 깊었다며, 모레노 사단이 대표팀 분위기 전환과 경기력 향상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A매치 6경기를 통한 평가 결과에 따라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판가름 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