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이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이색적인 실전훈련을 진행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관중의 함성과 장내방송 등 외부 소음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오후 3시55분부터 진행된 훈련에는 리커브의 강채영, 오예진, 이윤지,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과 컴파운드의 박예린, 박정윤, 강연서, 김종호, 최은규, 최용희 등 총 12명이 나섰다. 조용한 실내에서 주로 훈련하는 양궁 선수들이 실제 국제대회와 유사한 압박 환경에서 루틴을 지켜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올해 대표팀 구성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2024 파리올림픽 3관왕 임시현은 국가대표 선발전 10위에 그쳐 탈락했고, 2020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 역시 최종 평가전에서 5위에 머물며 출전권을 놓쳤다. 대신 세계랭킹 1위 강채영을 중심으로 오예진과 이윤지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다.
여자 리커브를 둘러싼 경쟁은 만만치 않다. 중국, 인도, 일본, 대만 등이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올해 월드컵 상하이와 안탈리아 대회 단체전에서는 한국이 모두 3위에 그치기도 했다. 반면 남자 리커브는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파리올림픽 멤버 그대로 뭉쳐 올해 월드컵에서도 잇따라 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안정감을 보였다.
컴파운드에서는 2011년생 강연서의 등장이 가장 눈에 띈다. 중학생 신분으로 한국 양궁 사상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된 데 이어 아시안게임 출전권까지 따내며 박예린, 박정윤과 함께 대표팀을 꾸렸다.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이 2028 LA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인도에 금메달 5개를 모두 내준 한국으로서는 이번 대회가 설욕과 함께 향후 경쟁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된다. 남자부에는 김종호와 최용희가 4회 연속 출전하며 최은규도 새롭게 합류했다.
훈련은 컴파운드 2엔드, 리커브 2세트로 진행됐으며 필요할 경우 슛오프까지 실시해 실제 대회와 비슷한 긴장감을 재현했다. 훈련을 마친 뒤에는 오예진과 김종호가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KBO리그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저마다 다른 과제를 안은 리커브와 컴파운드 대표팀이 이번 담금질을 발판 삼아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