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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경기시간 일괄 적용 재검토 필요성

Lv.100스포츠정보2026.09.07 11:19조회 11댓글 0
창원 NC파크 야간 조명 아래 관중석 뒷모습과 텅 빈 좌석 일부가 대비되는 원거리 구도

올여름 KBO리그는 폭염이라는 변수로 인해 경기 개시 시간을 조정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겪었다. 8월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관중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KBO는 8월 5~6일 전 경기를 취소했고, 이어진 실행위원회에서 7~9일 주말 3연전까지 취소하며 11일 리그 재개를 결정했다.

KBO는 8월 11일부터 9월 6일까지 고척을 제외한 전 구장의 경기 개시 시간을 오후 7시로 일괄 조정했다. 평일 오후 6시 30분, 주말 오후 6시였던 기존 시간을 각각 30분, 1시간씩 늦춰 폭염 노출을 줄이려는 취지였다. 이후 더위가 예상보다 빨리 누그러지자 8월 25일부터는 다시 원래 시간으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10개 구단에 동일한 시간을 적용하는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온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구장마다 경기 시작 시간이 제각각이어서, 낮 경기만 해도 12시 35분부터 2시 10분까지 다양하고 야간 경기 역시 6시 10분부터 7시 10분까지 편차가 크다. 지역 여건과 방송 편성에 따라 유연하게 시간을 정하는 구조다.

특히 창원 NC파크는 대중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KTX 막차 시간도 이른 편이라 경기 시간 변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마산역에서 서울행 KTX 막차는 오후 9시 43분에 출발해 늦어도 9시 10분쯤에는 관중이 경기장을 나서야 하는데, 오후 7시 경기 시행 기간에는 이런 부담이 더 커졌다. 실제로 8월 11일부터 23일까지 평일 홈 7경기 평균 관중은 8136명으로, 오후 6시 30분 경기가 열렸던 7월 평일 평균 1만1923명보다 3787명 줄었다.

다만 경기 수가 적고 상대 팀 인기, 요일, 날씨 등 다른 변수도 있어 이 수치만으로 오후 7시 경기의 영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잠실과 고척, 인천과 수원, 창원 등 구장별로 교통 환경과 관중 특성이 다른 만큼, 같은 시간이라도 지역마다 체감하는 의미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실제로 NC와 창원시의 연고지 협의 과정에서도 주차장 확충과 철도 교통 개선이 주요 과제로 논의된 바 있다.

이번 폭염 시즌의 경험은 KBO리그가 경기 시간 운영 방식을 다시 들여다볼 계기가 될 수 있다. 방송 중계와 원정팀 이동 등을 고려해 KBO가 개시 가능 시간대의 범위를 정하고, 그 안에서 홈 구단이 지역 여건에 맞춰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결국 모든 구장의 시계를 똑같이 맞추기보다 지역별 특성에 맞게 조정하는 방향이 다음 논의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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