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프로야구계를 뒤흔들었던 딸 폭행 사건의 당사자 아베 신노스케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처음으로 언론 앞에서 입을 열었다. 7일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아베 전 감독과 나눈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아베 전 감독은 "죄송하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200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요미우리의 부름을 받은 아베 전 감독은 19시즌 동안 2282경기에 출전해 2132안타 406홈런 1285타점 996득점 타율 0.284 OPS 0.863을 기록한 리그 대표 포수였다. 2000년과 2008년 올림픽, 2009년과 2023년 WBC에서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은퇴 후 곧바로 요미우리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23년 10월 1군 감독으로 부임해 첫 시즌 센트럴리그 우승을,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순항하던 그의 감독 생활은 지난 5월 급제동이 걸렸다. 두 딸이 식탁에서 말다툼을 벌이자 중재에 나섰던 아베 전 감독이 큰딸의 말대꾸에 화가 나 넘어뜨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큰딸이 챗GPT에 대처 방법을 물은 뒤 안내에 따라 아동상담소에 연락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이 출동해 아베 전 감독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아베 전 감독은 당시 상황을 "그날은 휴일이었고 일찍 저녁을 먹고 자려던 참이었다. 큰딸과 둘째 딸이 식탁에서 말다툼을 시작해 중재에 들어갔는데 큰딸이 화를 내기 시작했고 순간 화가 치밀었다. 옷깃을 잡고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둘째 딸과 아내가 말리며 서로 뒤엉키게 됐고, 결국 내가 밀어 넘어뜨린 것처럼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체포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경찰관이 필요한 물건을 챙겨 오라고 했고, 그 과정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는 통보를 받아 가족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신분증을 가지러 가던 순간 사임을 결심해 구단에 라인 메시지로 "경찰서에 갑니다. 감독을 그만둬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아베 전 감독은 술을 완전히 끊었다. 그는 "큰딸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고 술 이야기도 나왔는데, 딸은 굳이 끊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끊겠다고 약속했다"며 "지금은 가족 관계가 안정됐고, 자녀들에게 상처를 준 것은 내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시간이 걸려도 보완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사임 직후 요미우리 팬들 사이에서는 복귀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10만명 넘게 이어지기도 했는데, 아베 전 감독은 "명예를 더럽힌 사람을 위해 그렇게까지 해주신 분들이 정말 감사했다. 그것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지만, 배신한 것과 같은 상황이 된 것도 사실이라 팬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첫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전말과 반성의 뜻을 전한 만큼, 그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두고 신뢰를 회복해 나갈 수 있을지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