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이탈리아 선적 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가 일본 나고야항에 정박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배를 대회 기간 메인 선수촌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약 4000명의 선수단이 이 배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경기에 나선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길이 290.2m, 폭 35.5m, 높이 약 60m에 달하는 대형 여객선이다. 2007년 이탈리아 조선사 핀칸티에리가 건조했으며 최고 속도는 23노트, 시속 약 43km에 이른다. 객실 수는 1502개로 국내 대형 호텔과 비교해도 규모가 상당히 크다.
배 안에는 13~20㎡ 크기의 일반 객실과 40㎡ 규모의 스위트 객실이 마련돼 있고 침대, 샤워실, TV, 냉난방 시설을 갖췄다. 식당 8곳과 대형 극장, 상점, 수영장과 자쿠지 7곳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운영된다. 한국 선수단은 양궁, 탁구, 유도, 레슬링 등 18개 종목 선수들이 이곳에서 생활한다.
조직위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최대 489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4000명 규모의 선수단을 수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태풍 등 악천후가 발생할 경우 선박을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시키는 대응 계획도 마련해 뒀다. 조직위는 22일간 이 크루즈를 빌리는 데 44억8000만엔, 약 39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루즈 선수촌 외에도 조립식 간이 컨테이너 숙소에 약 2000명, 아이치현과 나고야시 일대 기존 숙박시설에 약 9000명이 나뉘어 머문다. 종합 국제대회에서 크루즈선을 공식 선수촌으로 운영해 수천 명 규모의 선수단을 한 번에 수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미국 농구대표팀이 올림픽 기간 자체적으로 크루즈를 이용한 사례는 있었지만 대회 전체 선수촌으로 쓰인 적은 없었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그동안 부산항 등에서 출발하는 전세 크루즈로 여러 차례 운항하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선박이다. 한식 메뉴와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 이력이 있어 한국 선수단의 적응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도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향후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크루즈 선수촌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