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이자 세계선수권 우승 경력을 지닌 안도 미키가 9세 때 겪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최근 일본 ABEMA의 한 방송에 출연해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과거 사진을 마주하며 당시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도는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것이 피겨스케이팅에 몰두하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충격이 너무 커서 구체적인 기억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며, 어머니에게 전해 들은 바로는 모든 학원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그림과 수영, 주산, 피아노 등 여러 활동을 병행하던 일상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완전히 멈춰버렸다.
다시 안도를 일상으로 이끈 것은 피겨스케이팅을 처음 권했던 친구였다. 힘들어하는 안도를 자주 찾아와 스케이트장에 다시 가자고 권유했고, 이를 계기로 안도는 다시 링크에 서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만난 보조 코치 선생님 역시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남겼다.
안도는 그 선생님에게 배우며 웃는 모습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스케이트 자체보다 선생님의 웃는 얼굴을 매일 보고 싶다는 마음이 링크로 향하게 한 원동력이었으며, 그 마음이 이어져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안도는 2002년 14세의 나이로 여자 선수 최초로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시키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2007년과 2011년에는 ISU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성공과 함께 찾아온 관심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집과 학교, 링크 앞까지 파파라치들이 24시간 대기하던 시절과, 성인 잡지에까지 자신의 사진이 실리며 외출조차 두려워졌던 경험을 털어놨다.
한 소녀가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 속에서도 친구의 손길과 스승의 미소를 통해 다시 얼음 위에 설 수 있었던 과정은, 훗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안도의 고백은 화려한 성과 이면에 놓인 개인의 아픔과 회복의 서사를 되짚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