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가 26일 한국시간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혼합복식 첫 경기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 사발렌카는 노바크 조코비치와 짝을 이뤄 카테리나 시니아코바-헨리 패튼 조와 맞붙었으나 1-2로 역전패하며 대회에서 물러났다.
경기는 팽팽했다. 사발렌카-조코비치 조는 첫 세트를 4-1로 가져가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두 번째 세트에서 시니아코바-패튼 조가 브레이크를 앞세워 4-2로 따내며 균형을 맞췄다. 승부를 가른 10점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시니아코바-패튼 조가 10-2로 압도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진 조를 무너뜨렸다.
경기 결과보다 더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사발렌카의 복장이었다. 그는 주황색 스포츠브라와 레깅스 위에 망사 소재 원피스를 겹쳐 입고 코트에 올랐고, 이를 본 해외 팬들 사이에서는 곱지 않은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 매체 폭스뉴스는 한 이용자가 그물망을 두고 생선을 잡을 때 쓰는 도구를 언급하며 뉴욕이 온갖 천박함을 끌어낸다고 비꼰 반응을 전했고, 다른 이용자는 이 의상을 광대 복장에 비유하기도 했다. 더 스펀 역시 나이키를 향해 불만을 제기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소개했으며, 자신을 열성 팬이라고 밝힌 이조차 이번 의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남겼다.
다만 사발렌카는 이런 논란을 이미 예상한 듯 담담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달 초 인터뷰에서 자신의 의상이 마음에 든다며,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번 US오픈은 사발렌카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무대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만 올해 아직 그랜드슬램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고, 프랑스오픈 8강과 윔블던 4회전 탈락에 이어 신시내티오픈에서는 사라 베이렉에게 무릎을 꿇으며 세계랭킹 1위 수성에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혼합복식에서는 조기에 짐을 쌌지만 사발렌카는 곧바로 단식 본선 무대로 시선을 옮긴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번 단식에서 실질적인 경기력 회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