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사이의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국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26일 문체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두 사람의 공방을 직접 언급했다.
김 의원은 김병지 대표가 박문성 위원을 겨냥해 공개 비판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청문회 사안과 무관한 가족 문제까지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 간 다툼에 개입할 의도는 없다면서도, 국회에 나와 공적 사안을 증언한 참고인이 이를 이유로 압박이나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앞으로 누가 용기를 내 국회에서 내부 문제를 증언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에는 자료와 사실로 답해야지 문제 제기자를 공격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정 문체위원장에게도 참고인과 공익 제보자의 발언이 위축되지 않도록 사안을 엄중히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고, 이 위원장 역시 공적으로 공론화된 사안은 개별 설명보다 공적인 방식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박문성 위원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에서 지난해 강원FC 유소년 영국 연수에 김병지 대표 아들이 포함됐던 사안을 다시 꺼내면서 격화됐다. 김 대표는 이미 1년 전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한 사안이 다시 거론되며 자신이 악의적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반발했고, 이후 이른바 '칸쿤 논란'까지 더해지며 감정싸움이 커졌다.
김 대표는 멕시코 방문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대표팀 경기를 참관한 공식 일정이었다고 해명하며 박 위원을 상대로 민사소송까지 예고했다. 공방은 이후 박 위원의 과거 행사 참석 여부, 협회 관계자와의 사적 만남 의혹, 대학 축구부 감독 선임 관여설, 여행사 운영 관련 의혹 등으로 확산됐고 급기야 박 위원 자녀의 유학 배경까지 언급되며 논란이 커졌다.
축구계 두 상징적 인물의 다툼이 사실관계 검증을 넘어 사생활 공격으로 번지자 국회까지 나서 자제를 요청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앞으로 이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공적 검증의 틀 안에서 정리될지는 두 사람의 다음 행보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