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태국을 상대로 아세안 현대컵 정상을 두 차례 연속 지켜냈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베트남은 26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ASEAN 현대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앞선 태국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베트남은 이날 무승부로 1·2차전 합계 4-2 스코어를 만들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년 전 대회에서도 태국을 제치고 정상에 섰던 베트남은 이번 우승으로 사상 첫 대회 2연패라는 새 역사를 썼다. 통산 우승 횟수는 4회로 늘어나며 7회 우승의 태국에 이어 싱가포르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로 이 대회에서 2회 우승을 이끈 사령탑이 됐다. 이는 박항서 전 감독조차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다. 박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2018년 대회 우승 이후 2020년 대회에서는 4강에서 탈락했고, 2022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베트남에 불리했다. 전반 12분 태국의 욧사콘 부라파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쏜 슈팅이 골키퍼 몸에 맞고 굴절되며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43분에는 응우옌 쑤엉 쏜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후반 초반에는 태국에 페널티킥 기회가 주어졌으나 키커 카카나 깜욕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베트남은 후반 7분 균형을 맞췄다. 도 호앙 엔의 논스톱 슈팅이 골대에 맞고 튕긴 뒤 태국 골키퍼 찻차이 붓프롬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 형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후반 40분 완차이 자르농크란의 골로 태국이 다시 앞서 나갔지만, 합계 스코어에서는 여전히 베트남이 한 골 차 우위를 지켰다.
막판까지 이어진 태국의 총공세 속에 베트남은 수비 라인을 최대한 낮추며 버텼고,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나온 크로스가 태국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며 또 한 번 자책골로 연결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우승의 기쁨은 베트남의 몫이 됐다. 김상식 감독과 베트남 대표팀이 써내려간 이번 2연패는 동남아 축구의 새로운 강자로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결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