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꿈치 타박상으로 벤치를 지킨 이정후를 뒤로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구단 역사에 남을 참사를 겪었다. 27일(한국시각)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9-10으로 무너지며 시리즈 스윕에도 실패했다.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신시내티와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선발 로건 웹을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초반부터 타선이 살아났다. 조나 콕스의 2회 투런포와 라파엘 데버스의 5회 투런 홈런, 셰이 위트컴의 6회 이적 후 첫 홈런까지 터지며 리드를 이어갔다. 8회 말 대타 드루 길버트의 싹쓸이 2루타까지 나오면서 스코어는 9-3, 승리가 눈앞에 있는 듯했다.
분위기가 급변한 건 9회였다. 마운드에 오른 스펜서 비벤스가 엑토르 로드리게스에게 솔로포를 맞은 뒤 안타와 폭투, 볼넷을 연달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급히 교체 투입된 딜런 스미스마저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에게 좌중간 만루포를 허용해 순식간에 9-8, 한 점 차 승부로 좁혀졌다. 이어진 수비 실책과 내야 안타가 겹치며 흐름은 완전히 신시내티 쪽으로 넘어갔다.
호세 트레비뇨의 희생플라이로 경기는 9-9 동점이 됐고, 대타 타일러 스티븐슨의 좌전 안타로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신시내티가 10-9 역전에 성공했다. 뒤늦게 올라온 레이베르 산마르틴이 남은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말 마무리 에밀리오 파간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패배를 확정지었다.
이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9회에 6점 차 이상 뒤진 팀이 역전한 사례는 1,916번 중 단 2번, 확률로 따지면 0.1%에 불과했다. 가장 최근 사례는 1958년 5월 9일 시카고 컵스전으로, 무려 68년 전 기록이다. 현지 매체 NBC스포츠의 알렉스 파블로빅은 1883년 창단 이래 9회 6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하며 143년 만의 굴욕임을 짚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겨울 불펜 보강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시즌 내내 마무리 투수진의 불안이 발목을 잡아왔다. 여기에 팀 성적까지 하위권으로 처지며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는 판매자로 돌아서야 했다. 버스터 포지 사장을 비롯한 프런트를 향한 팬들의 불만이 이미 컸던 가운데, 이번 초유의 역전패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