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 트윈스가 29일 한국시간 고우석을 양도지명(DFA) 처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외야수 워커 젠킨스를 콜업하면서 40인 로스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다. 같은 날 외야수 앨런 로덴도 트리플A로 옵션 강등됐지만 40인 로스터에는 남았다.
DFA는 구단이 선수와 계약을 정리하거나 변경할 때 거치는 절차로, 처리 즉시 40인 로스터에서 빠지고 웨이버 공시가 이뤄진다. 이 기간 고우석을 원하는 팀이 나오면 새 유니폼을 입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마이너리그행이나 방출로 이어진다. 고우석은 당분간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세인트 폴에서 공을 던지며 새로운 기회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2023년 11월 포스팅을 통해 시작됐다.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고, 이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방출을 겪었다.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에도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던 중 지난달 초 미네소타가 현금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하며 반전이 시작됐다.
7월 10일 클리블랜드전에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고우석은 1994년 박찬호 이후 30번째, 한국인 투수로는 2021년 양현종 이후 16번째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선수가 됐다. 이후 세 차례 더 등판했지만 최종 성적은 4경기 4이닝 평균자책점 9.00에 그쳤고,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이 과정에서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을 찾아 복귀를 설득했지만 고우석은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강등 이후에도 순탄치 않았다. 이물질 사용 규정 위반으로 퇴장당해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올 시즌 트리플A 성적도 8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2.54로 부진했다. 결국 이번 DFA 결정까지 받아들이게 됐다.
미국 무대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고우석은 이번에도 새로운 팀을 찾거나 세인트 폴에 남아 재기를 노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LG 복귀 제안까지 뿌리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그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