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안양 유병훈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최근 팀 안팎에서 쏟아진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사퇴를 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선수단 전체가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안양은 지난 2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6라운드 부천FC1995와의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유병훈 감독은 정례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평소 성실한 태도로 알려진 그의 이례적인 결석은 곧바로 여러 추측을 낳았다. 결국 그 배경에는 감독직 사퇴라는 결정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안양은 FC서울과의 홈경기에서 0-7이라는 참담한 스코어로 완패를 당했고, 이후 구단 내부에서 거센 책임론이 불거졌다. 이 여파로 이우형 단장이 먼저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뒤이어 유병훈 감독에게도 강한 압박이 이어진 끝에 사퇴로 이어졌다. 부천전 이후 기자회견 불참 역시 이 같은 내부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우형 단장과 유병훈 감독은 오랜 시간 사제 관계로 안양과 인연을 이어온 인물들이다. 이우형 단장이 감독으로 지휘하던 시절 유병훈 감독은 코치로 함께했고, 이후 이우형 단장이 테크니컬 디렉터로 자리를 옮기며 유병훈 코치가 감독으로 내부 승격했다. 이 체제 아래 안양은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뤄냈고, 승격 첫 시즌 잔류에도 성공하며 시민구단의 성공 모델로 평가받았다.
이후에도 유병훈 감독은 부족한 자원과 선수 이탈 속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냈고, 최근 연패와 서울전 0-7 대패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신뢰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구단 내부의 시선은 팬심과 달랐고, 결국 이우형 단장에 이어 유병훈 감독까지 자리를 떠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선수들 역시 이 소식을 뒤늦게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지며 팀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현재 안양은 6위에 자리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퇴가 남길 파장은 결코 가볍지 않을 전망이다. 지도자와 프런트가 동시에 공백을 맞은 상황에서 안양이 남은 시즌을 어떻게 수습해 나갈지 시선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