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곽빈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11승째를 따냈다. 96구를 던진 이날 호투로 팀은 7-2 완승을 거두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경기는 동갑내기 절친인 안우진과의 정규시즌 첫 선발 맞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두 파이어볼러의 만남을 지켜보기 위해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등 메이저리그 5개 구단 스카우트가 잠실을 찾았다.
곽빈은 1회초 키움 외국인타자 케스턴 히우라를 상대로 시속 160.3km 직구를 던지며 종전 개인 최고 구속 159.1km를 넘어섰다. 강속구뿐 아니라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했고 스트라이크 61개, 볼 35개로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반면 안우진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리며 패전투수가 됐다. 직구 최고 구속 159.9km를 기록했지만 구속과 내용 모두 곽빈에 밀렸다.
안우진이 6회말 이강준에게, 곽빈이 7회초 타카다 타쿠로에게 자리를 넘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경기장을 떠났다. 이들이 두산과 키움의 승부가 아닌 두 선수의 투구만을 보러 왔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장면이었다.
배명고 출신 곽빈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았고, 휘문고 출신 안우진은 같은 해 넥센(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곽빈은 2027시즌 종료 후, 안우진은 2028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다. 곽빈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며 우진이와는 더 이상 국내에서 맞대결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의식이 되면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고 밸런스가 무너진다며 맞대결을 하려면 미국에서 하는 게 낫다고 속내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