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피겨스케이팅 페어 출신 다카하시 나루미가 간사이TV 방송에 출연해 페어 선수들 사이의 연애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는 경기를 함께하다 실제 커플로 발전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고 언급하며, 최근 화제가 된 미우라 리쿠와 키하라 류이치의 약혼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일본 피겨를 대표하는 두 선수, 미우라 리쿠(25)와 키하라 류이치(34)는 지난 23일 SNS를 통해 약혼 소식을 전했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키하라가 빙판 위에서 무릎을 꿇고 미우라에게 반지를 건네는 장면이 담겨 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9살 나이 차이를 넘어 2019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7년간 함께 정상급 페어로 성장했다. 지난 2월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는 일본 선수 최초로 피겨스케이팅 페어 금메달을 따냈다. 한때 실수로 5위까지 밀려났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영화 '글래디에이터' 음악에 맞춰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다카하시는 페어 선수들이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하며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 자체가 관계 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어를 계속한다는 것 자체가 궁합이 좋다는 뜻'이라며 '거기에 사랑만 있으면 커플이 성립한다'고 말했다. 애초에 손발이 맞는 두 사람이 페어를 이루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취지였다.
미우라와 키하라의 여정에는 부상의 고비도 많았다. 키하라는 반복된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미우라는 만성적인 어깨 탈구를 안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로이터통신은 두 선수가 경기장 안팎에서 늘 웃으며 서로를 껴안는 모습으로 유명하다고 전했고, 키 146㎝인 미우라를 키하라가 안아 들고 빙판을 오가는 장면도 자주 포착됐다고 소개했다.
두 사람은 올해 4월 나란히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들은 약혼을 발표하며 '기쁜 순간과 힘든 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를 지지해왔다'고 밝혔고, '우리다운 모습을 잃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빙판 위에서 쌓아온 신뢰가 이제 삶의 동반자 관계로 이어지면서, 두 사람의 다음 행보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