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무대 도전을 이어가던 고우석이 결국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는 1일(한국시각) 고우석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선택했다고 공시했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다른 구단의 지명이 없자 고우석은 트리플A에서 도전을 이어가는 대신 국내 복귀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은 1일 취재진에 전날 밤 고우석의 에이전트로부터 복귀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차 단장은 고우석이 짐을 챙겨 이미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마음을 정한 뒤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걸린 시간은 길지 않았다.
다만 KBO 등록 마감일인 7월 31일이 이미 지나 있어 올해 복귀하더라도 포스트시즌 출전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와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LG 입장에서는 약점으로 꼽히던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약 조건과 관련해서도 차 단장은 낙관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고우석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구단에서 제시하는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지원해준 구단에 대한 고우석의 진심이 담긴 태도로 풀이된다.
충암고 출신으로 2017년 1차 지명을 통해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2019년 35세이브, 2022년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르며 팀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에는 부상으로 15세이브에 그쳤지만 팀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고, 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
이후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개막전 로스터 탈락과 마이애미 트레이드를 거쳤고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뒤에도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2년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음에도 도전을 한 해 더 이어갔던 그는 올해 7월 미네소타로 이적하며 마침내 메이저리그 등판을 이뤘지만 4경기 출전에 그쳤고,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간 뒤 부진 속에 결국 도전을 마무리했다. 3년간의 여정을 뒤로하고 친정팀으로 돌아오는 그가 남은 시즌과 내년 국내 무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감을 되찾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