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는 9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통해 남자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임안을 승인했다. 월드컵 이후 공석이던 사령탑 자리에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총 6명의 코칭스태프가 새롭게 합류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물러난 뒤 새 지도자를 찾아 표류했고,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 모레노 감독이 최종 낙점됐다. 그는 AS 로마와 셀타 비고, 바르셀로나에서 코치 생활을 했고 2018년에는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보좌한 경력이 있다. 엔리케 감독이 가정사로 자리를 비운 시기엔 대표팀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으며, 이후 AS 모나코와 그라나다, 2024-25시즌 FC 소치까지 직접 팀을 이끌었다.
모레노 감독이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선임된 배경에는 짜임새 있는 코칭스태프 구성과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자리한다. 그의 사단에는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와 훈련 방법론 전문가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유럽 무대에서 활동한 하비에르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라리가 경력 10년 이상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도 힘을 더한다. 이들 모두 모레노 감독과 오랜 기간 함께한 인물들로, 채용 과정에서 분업화된 조직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한국인 코치 영입 의향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서류 심사 단계에서부터 K리그 분석을 전담하는 코치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현영민 전력강화위원장과의 면접에서도 K리그와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명을 이어가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설명이다. 관계자는 김천 상무의 운영 시스템까지 파악하고 있었다며, 향후 명단 구성 역시 코칭스태프가 자체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모레노 감독은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늦어도 다음 주 안에 한국에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소집일은 9월 21일로 예정돼 있으며, 그보다 일주일 앞선 14일에 첫 명단 발표와 부임 기자회견이 함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패로 얼룩진 월드컵 이후 침체됐던 대표팀 분위기 속에서 모레노 감독의 준비된 접근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체계적인 코칭스태프 구성과 한국 축구에 대한 사전 분석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행보에서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