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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감독 선임 뒤 챗GPT 논란 재점화

Lv.100스포츠정보2026.09.01 23:08조회 2댓글 0
코리아풋볼파크 회의실 앞에서 뒷모습으로 서 있는 정장 차림 외국인 감독의 실루엣

대한축구협회가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이사회를 열어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을 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했다. 48세의 모레노 감독은 오는 9~10월과 11월 A매치 6경기를 지휘하게 되며,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스페인 국적 감독이자 최초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쳐 뽑힌 지도자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모레노 감독은 도메네크 토렌트, 헤수스 카사스 등 스페인 출신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낙점을 받았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그가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다양한 전술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K리그 김천 상무의 존재까지 인지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한 이해가 뛰어났다고 전했다.

프로 선수 출신이 아닌 모레노 감독은 14세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루이스 엔리케 현 파리생제르맹 감독의 수석코치로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전술 설계에 강점을 보여온 그에 대해 한준희 해설위원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이론적 역량을 갖춘 감독이라며, 엔리케 감독에게 인정받아 함께 일한 경력만으로도 능력을 짐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임 발표와 동시에 과거 러시아 소치 감독 시절 불거졌던 챗GPT 의존 논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소치의 전 스포츠디렉터는 올해 1월, 모레노 감독이 챗GPT로 작성한 일정표에 원정 이틀 전 오전 7시 훈련 후 2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지 않는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챗GPT를 활용해 세 명의 후보 중 한 명을 선발했는데, 해당 선수가 10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당시 소치는 개막 후 7경기에서 승점 1점에 머물렀고, 모레노 감독은 결국 경질됐다. 그는 챗GPT를 러시아어 번역 용도로만 사용했을 뿐 최종 결정은 코치진이 내렸다고 해명했지만, 이 일화는 여전히 그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로 남아 있다.

과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제기됐던 바이에른 뮌헨 시절 체력 훈련 위주 지도 논란이 실제 문제로 이어졌던 사례를 떠올리면, 이번 챗GPT 논란 역시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선임 과정에서 이 부분을 충분히 검증했는지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뒤따른다. 모레노 감독이 실제 지휘봉을 잡았을 때 이 우려를 실력으로 불식시킬 수 있을지 향후 A매치 일정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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