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지난 6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벌어진 상대 팀 비하 응원 사건에 대해 관련자 징계를 확정했다. 협회는 지난 1일 올림픽회관에서 제12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와 광주제일고 경기 당시 발생한 사건의 개인 징계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7월 1일 제11차 회의에서 내려진 배재고 야구부 단체 징계에 이어진 후속 절차다. 협회는 이후 당사자 소명과 추가 조사를 진행해 지도자, 선수, 심판 각각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했다.
위원회는 경기 중 상대를 비하하는 구호를 주도해 대회 분위기를 흐린 배재고 선수 2명에게 각각 출전정지 1개월을 부과했다. 선수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배재고 감독에게도 동일하게 출전정지 1개월 처분이 내려졌다. 다만 팀 차원의 징계가 이미 이뤄졌고 선수들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 배재고 측이 광주제일고에 사과하고 광주제일고가 이를 받아들여 선처를 요청한 점이 감안됐다.
경기를 관리한 주심도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부적절한 응원이 경기 초반부터 이어졌음에도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은 채 경기를 진행한 점이 문제로 지적돼 해당 주심에게 출전정지 1개월이 결정됐다. 한편 배재고 측 응원에 항의하며 상대 덕아웃에 폭언을 한 광주제일고 코치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협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재발 방지 조치도 병행한다. 지난 7월 각 시·도협회에 부적절한 응원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지도자와 선수를 대상으로 언어폭력 및 부적절 구호에 대한 계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현장 심판진이 유사 상황에서 즉각 제재에 나서도록 하고, 2027년 전국대회부터 적용될 선수단 행동 요강도 새로 마련하기로 했다.
양해영 협회장은 학생 야구 현장에서 일어난 이번 사안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선수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스포츠 정신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와 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징계를 계기로 고교 야구 현장의 응원 문화와 경기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