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 소속 수비수 라울 아센시오(23)가 음주운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사고나 난폭 운전은 없었지만 법정 허용치를 크게 웃도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문제가 됐다. 여기에 별도로 진행 중인 아동 성착취물 관련 재판까지 겹치면서 구단 안팎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일(현지시간) 아센시오가 지난달 16일 스페인 그란카나리아 남부 유흥가에서 포르쉐 차량을 운전하다 경찰 음주 단속에 걸려 도로교통안전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90mg/l로 법정 허용치인 0.25%의 약 4배에 달했다. 스페인 법상 혈중알코올농도가 0.60mg/l를 넘으면 단순 행정처분이 아닌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아센시오는 혐의를 인정했고, 사흘 뒤인 8월 19일 산바르톨로메데티라하나 법원에서 열린 약식 재판에서 벌금 1만 4400유로와 운전면허 정지 8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단순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그의 또 다른 재판이 예정돼 있어 상황이 심각해졌다.
아센시오는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라스팔마스데그란카나리아 법원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 전직 선수 3명과 함께 재판을 받는다. 이들은 비밀 누설과 사생활 침해, 아동 성착취물 유포 등 다수 혐의로 기소됐으며 검찰은 아센시오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형을 구형한 상태다. 그는 직접 촬영이나 범행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불법 이미지를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선수가 피해자에게 사과할 경우 기소를 취하할 계획이었다. 피해자들은 공증을 거쳐 사과를 받아들이고 배상금도 수령했지만, 사안의 공공성 때문에 재판 절차는 그대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 체제의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이번 스캔들의 파장을 피하기 어려워 보이며, 향후 구단 차원의 징계나 거취 결정에도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