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울트라마라토너 필 고어(40)가 매시간 6.71㎞를 반복해서 달리는 극한 도전 '프로젝트 168'에 나섰다. 목표는 168시간, 즉 일주일 동안 정각마다 출발해 6.71㎞를 완주하는 방식이었다. 40분 안에 들어오면 남은 20분을 쉴 수 있지만, 다음 정각에는 어김없이 다시 출발선에 서야 했다.
고어는 이 도전에서 잠은 물론 식사와 휴식, 마사지까지 20분 안에 모두 해결해야 했다. 대부분의 수면 시간은 15분 남짓이었다. 그는 “대회가 길어질수록 오히려 더 깊이 잠들었다”며 “15분만 누워 있어도 두세 시간 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팀이 깨우지 않았다면 계속 잤을 것”이라며 “침대에서 일어나 출발선까지 가는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식단도 특별한 원칙 없이 몸이 원하는 대로 바뀌었다. 사탕과 젤리, 커스터드 같은 단순당부터 시리얼, 미트파이, 닭고기 카레까지 다양했다. 특히 지원팀이 가져온 맥도날드 치즈버거가 큰 도움이 됐다. 고어는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음식인데 맛있어 보여 먹었더니 몸에 잘 맞았다”고 전했다.
이런 방식으로 고어는 152시간 동안 매시간 6.71㎞씩을 소화하며 총 1019.9㎞를 완주했다. 그러나 152번째 바퀴에서 완주 시간이 58분까지 늘어나며 몸 상태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어진 153번째 바퀴에서는 25분 동안 1.8㎞밖에 이동하지 못했고, 그는 “이제는 시간 안에 끝낼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결국 달리기를 멈췄다.
목표했던 168시간에는 16시간이 모자랐지만, 152시간 동안 이어진 그의 질주는 백야드 울트라 방식 기준 비공식 최장 기록으로 남았다. 이번 도전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고, 서호주 어린이 의료 연구와 의료 서비스 지원을 위한 기부금 약 28만5000달러도 함께 모였다. 인간 체력의 한계를 시험한 이번 도전은 완주 실패에도 불구하고 큰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