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가 걸스데이 발언 논란에 대한 대한축구협회 측 해명을 두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선수협은 이번 사안이 심판 개인의 실수를 넘어 심판 조직 전반의 선수 인권 인식과 대응 체계를 점검해야 할 문제라고 규정했다.
선수협에 따르면 최수진 심판위원장 대행은 논란의 발언을 한 배선영 심판과 함께 수원FC 위민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최 대행은 문제의 발언이 지소연 한 명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당시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 전체를 향한 말이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협은 이러한 해명이 사태 진화보다 오히려 심판위원회를 향한 우려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특정 선수를 겨냥하지 않았다는 점이 부적절한 발언의 심각성을 낮출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해명대로라면 경기장에 있던 여러 여자 선수를 향해 같은 표현이 쓰였다는 뜻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한 사람을 특정한 발언이 아니라는 사실이 문제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것은 아니라며, 선수들이 왜 해당 발언에 상처를 받았는지를 먼저 살폈어야 했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이번 일을 심판 한 명의 개인적 문제로 마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8월 28일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WK리그 경기에서 불거졌다. 당시 지소연은 배선영 주심의 걸스데이 발언에 항의했고, 이후 논란이 빠르게 확산됐다.
선수협은 국가인권위원회와 스포츠윤리센터 등 외부 기관의 객관적 검토를 추진하는 한편 국제축구선수협회와도 협력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에는 선수와 심판 모두가 존중받는 심판 시스템 구축과 관련 제도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어서 향후 대응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