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89일 만에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9구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지난 6월 11일 이후 처음 거둔 승리이자 시즌 9승째였다.
이날 류현진은 1회부터 안정적인 투구로 두산 타선을 눌렀다. 2회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정리하며 무실점으로 넘어갔고, 5회까지 큰 위기 없이 이닝을 소화했다. 6회초 박지훈에게 초구 속구를 얻어맞아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실점을 허용했으나 흔들림 없이 6이닝을 마쳤다.
타선도 류현진의 호투에 화답했다. 2회말 허인서가 좌중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3회말에는 강백호가 중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데뷔 첫 30호 홈런이자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03타점을 기록했다. 6회말 최인호와 심우준의 적시타가 더해지며 한화는 6-1로 앞섰고, 이후 박상원·장유호·이민우가 무실점 계투로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류현진은 승리 소감을 묻는 말에 너무 오래 걸렸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89일간 승수를 쌓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안 좋은 경기 패턴이 반복됐고 한 이닝에 몰아서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생각을 바꾸고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날씨도 컨디션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날씨가 좋아지면서 힘이 좀 더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 승수에 대한 집착은 없었다며, 본인이 던지는 날 팀이 이기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후배 투수들에게는 타자와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을 건넸다. 빠른 카운트를 투수 쪽으로 가져가야 타자의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끝으로 그는 3개월 동안 승리를 올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짧지만 진심 어린 사과를 남겼고, 이번 승리를 계기로 남은 시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