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야구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날씨 속에 치러졌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관중 수는 오히려 크게 줄어들며 예년과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한화는 류현진의 안정적인 투구와 허인서, 강백호의 홈런포에 힘입어 두산을 6-1로 제압했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관중석 곳곳은 눈에 띄게 비어 있었다. 공식 집계된 관중은 1만2011명으로, 지난해 볼파크 개장 이후 한화 홈경기 중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소 관중은 무더위가 절정이던 지난 7월 9일 NC전의 1만3805명이었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티켓 구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려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한여름에도 1만7000석을 가득 채운 경기가 여러 차례 나왔을 만큼 흥행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러한 열기는 눈에 띄게 가라앉는 모습이다.
이 같은 관중 감소는 팀 성적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반기를 6위로 마친 한화는 8월 한 달간 단 3승만을 거두며 순위 경쟁에서 크게 멀어졌다. 한때 9연패의 늪에 빠지기도 했으며, 이후 4연승으로 반등했지만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진 상태다.
한화는 정규시즌 2위로 마감했던 지난해 총 123만1840명의 관중을 동원한 바 있다. 올 시즌은 59경기를 소화한 현재까지 누적 관중 98만1731명을 기록 중이다. 남은 홈경기 12경기를 모두 만원 관중으로 채운다 해도 지난해 기록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팀 성적 반등 없이는 관중석의 온기를 다시 되찾기 어려워 보인다. 시즌 막판 남은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팬들의 발걸음이 다시 늘어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