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독립리그 파이오니어리그 소속 레드포켓 모바일스가 한 시즌 40연패라는 야구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9월 3일 빌링스 머스탕스전에서 5대23으로 패하며 39연패를 채웠고, 다음 날 경기까지 내주며 결국 40연패에 도달했다. 종전까지 공식 기록으로 남아있던 최다 연패는 1923년 머스코기 메츠의 38연패였다.
이 팀은 애초부터 순탄치 않은 출발을 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 콜로라도스프링스 록키마운틴 바이브스가 해체되면서 리그가 11개 팀으로 줄었고, 홀수 구성에 따른 운영 난항을 해소하기 위해 통신사 레드포켓의 투자로 급조된 신생팀이 창단됐다. 전력과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부족했던 만큼 시즌 초반부터 고전이 예상됐던 팀이었다.
환경적 여건도 열악했다. 레드포켓 모바일스는 홈구장 없이 시즌 96경기 전부를 원정으로 치러야 했고,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선수단이 한 시즌간 버스 이동에 쓴 시간만 160시간을 넘었다. 살인적인 이동 일정 속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애초에 쉽지 않은 과제였다.
그럼에도 선수단은 끝까지 경기에 임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디미트리 영 감독은 아워스포츠 센트럴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 잘 알고 있었고,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임했다”며 “리그의 모든 구장을 오가며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방식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39연패를 확정지은 마지막 아웃카운트에 쓰인 공은 미국 쿠퍼스타운 야구 명예의 전당에 영구 전시된다. 불명예스러운 기록이지만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레드포켓 모바일스는 9월 5일 경기에서 14대5로 승리하며 마침내 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 팀은 2026시즌을 14승82패, 승률 0.146으로 마무리했다. 사상 초유의 40연패라는 오점을 남겼지만 동시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완주한 팀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급조된 신생팀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독립리그 역사에서 자주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