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끝난 뒤 황재균의 은퇴식이 열렸다. 이날 좌석은 1만8700석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KT 팬은 물론 과거 몸담았던 롯데 팬들도 함께 자리해 그를 배웅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해 넥센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KT 위즈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2021년에는 KT의 창단 첫 우승 당시 주장을 맡았고, 국가대표 내야수로도 활약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날 황재균은 6회말 대타로 나서 통산 2201번째 경기를 소화했으나 롯데 신인 투수 이영재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7회초에는 3루수 글러브를 끼고 잠시 수비에 나선 뒤 교체됐다. 그는 프로 통산 18시즌 동안 220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5리,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을 남겼으며 안타 개수는 역대 8위에 해당한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는 618경기 연속 출장 기록도 세웠다.
경기 전에는 나도현 단장과 이강철 감독의 기념 액자 전달식, 장성우와 전준우 두 주장의 꽃다발 증정이 이어졌고 어머니가 시투, 아버지가 시타를 맡았다. 경기 후 은퇴식에서는 고영표, 허경민, 장성우, 김현수, 박경수 등 KT 동료들이 차례로 작별 인사를 건네며 분위기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에 대해 아프지 않고 튼튼했던 3루수였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아버지 황정곤씨는 아들이 2군으로 내려가던 시절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황재균은 소감을 전하며 잘한 날보다 못한 날이 많았고 마음이 무너졌던 순간도 있었지만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팬들을 향해서는 스스로에게 실망했을 때도 다시 하면 된다고 응원해 준 덕분에 배트를 다시 잡을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은퇴 후 티빙 해설위원으로 활동해 온 황재균은 앞으로 SM C&C 소속 연예인으로 새 출발을 준비한다. 그는 오늘로 야구 인생의 마지막 카운트다운이 끝났지만 선수 황재균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로 끝을 맺으며 제2의 인생에 대한 기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