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첫 소집 명단에서도 이승우(28·전북 현대)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14일 발표된 명단에는 김건희(23·인천 유나이티드), 박태준(27·김천 상무), 김민수(20·레인저스)가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의 기쁨을 누렸지만 이승우는 다시 한번 고배를 마셨다.
이승우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8골 3도움, 공격포인트 11개를 기록하며 전북 공격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특히 월드컵 휴식기 이후로는 5골 2도움을 몰아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태극마크와의 인연은 이어지지 않았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이승우가 명단에서 빠진 배경을 짚었다. 그는 대표팀 2선 자리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웬만한 활약으로는 뚫기 어려운 구간이라며, 손흥민(34·LAFC)조차 측면과 처지는 위치를 오가며 소화할 수 있는 만큼 문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명단에는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재성(34·마인츠), 황희찬(30·샬케04), 송민규(27·CD 나시오날), 이동경(28·울산 HD), 정승원(29·FC서울) 등 다양한 유형의 자원이 포진해 있다.
박 위원은 이승우의 기록을 인정하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후반 조커로 투입돼 순간적인 감각으로 경기를 흔드는 부분은 강점이지만, 국가대표 레벨에서 요구되는 피지컬 싸움과 수비적 기여 면에서는 계속 아쉬움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점이 이승우가 대표팀에 자주 뽑히지 못하는 이유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이번 명단이 북중미 월드컵 멤버를 기본 틀로 유지한 채 모레노 감독의 축구에 필요한 선수를 더한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첫 소집을 통해 기존 자원을 점검한 뒤 향후 자신의 구상에 맞춰 선수단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소속팀에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쌓고도 대표팀 문턱을 넘지 못한 이승우로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해졌다. 자신의 무기인 공격력에 더해 피지컬과 수비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해야 모레노호 2선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