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아이치아시안게임 선수촌 부실 논란 확산

Lv.100스포츠정보2026.09.14 19:33조회 42댓글 0
컨테이너로 된 임시 선수촌 앞에 큰 키의 선수들이 짐을 든 채 뒷모습으로 줄지어 서 있는 모습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국 선수단이 머물 숙소를 둘러싼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대회에 참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소속 45개국 선수단장들은 단장 회의에서 조직위 측에 여러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그중 가장 큰 논란은 숙소 배정 문제다.

조직위는 치솟는 운영비 부담으로 대규모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에 4000명, 나고야항의 컨테이너형 조립식 숙소에 2000명, 도쿄를 포함한 시내 호텔에 9000명을 나눠 수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지만 컨테이너 숙소의 침실 수가 애초 계획보다 부족해 대회를 앞두고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특정 국가올림픽위원회에 침실 100개를 배정하겠다고 했던 곳에서 실제로는 20개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41개 종목, 1052명의 선수단을 파견하는데 이 중 남자농구와 주짓수, 사이클 등 5개 종목 선수단과 선수단 본부 임원들이 컨테이너 선수촌에 머무른다. 이곳은 한 방에 3명이 지내고 한 동에는 최대 6명이 생활하는 구조다. 조별리그 일정 때문에 먼저 현지에 도착한 남자농구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불만이 터져 나왔는데, 변준형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화장실 세면대에서 물이 새 바닥이 젖은 영상을 올리며 살려달라는 글을 남겼다.

약 21평 규모의 컨테이너 안에는 길이 1m 95㎝짜리 1인용 침대가 놓여 있어 연장 매트리스를 붙여 쓸 수는 있지만 키가 2m에 가까운 농구 선수들에게는 여전히 불편한 구조로 알려졌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정재용 부회장은 중앙일보를 통해 역대 최악의 숙소 상황이라며 2m가 넘는 선수들에게 다리를 펼 수 없는 침대를 배정한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고, 크루즈선에 마련된 임시 숙소 역시 더 열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확산됐다. 일본 매체 레코드 차이나에 따르면 현지 중국 남자농구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컨테이너를 개조한 좁은 방에서 3명씩 화장실과 샤워실을 함께 쓰고 있다며 선수촌이라기보다 난민촌에 가깝다는 비판이 중국 내에서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나고야 지역에 내린 폭우로 훈련장에 누수가 발생해 하루 종일 훈련을 하지 못한 사례까지 겹치면서 선수들 사이에서는 컨테이너가 물에 떠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고 한다.

일본은 앞서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친환경을 이유로 제공한 골판지 침대가 너무 작고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이스라엘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침대에 잇달아 올라서는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침대가 부서져 사과 성명을 내는 소동도 있었다. 조직위는 이번에도 침실 부족 문제를 인정하고 뒤늦게 대체 호텔을 섭외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오는 19일 개막까지 얼마나 개선이 이뤄질지가 관심사로 남아 있다.

목록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