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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딛고 만개한 즈베레프의 전성기

Lv.100스포츠정보2026.09.15 11:33조회 34댓글 0
뉴욕 플러싱 메도스 코트에서 우승 트로피를 향해 두 팔을 들어올리는 장신 선수의 뒷모습, 관중석 조명이 번지는 야간 경기 구도

알렉산더 즈베레프가 올해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즈베레프는 14일 한국 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2026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벤 셸턴을 세트 스코어 3대 1로 꺾었다. 세트 스코어는 6-3, 7-6(7-2), 5-7, 6-2였으며 경기 시간은 3시간 33분에 달했다.

세계 랭킹 2위 즈베레프는 앞서 지난 6월 프랑스오픈에서 개인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단일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동안 야닉 시너와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나눠 가졌던 메이저 대회 정상을 되찾아온 셈이다. 도미니크 팀, 다닐 메드베데프와 함께 차세대 강자로 꼽혔던 즈베레프는 2020년 US오픈 결승에서 팀에게 패한 뒤 오랜 시간 메이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의 커리어에는 사생활 논란도 짙게 드리워 있었다. 전 연인이자 테니스 선수 출신인 올가 샤리포바는 2020년 2019년 US오픈을 앞두고 즈베레프로부터 폭행을 당해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 다른 전 연인인 독일 모델 브렌다 파티아 역시 즈베레프의 아이를 가졌다고 밝히며 폭행 의혹을 제기했고, 관련 사건은 2023년 독일 법원에서 약식 명령과 벌금형으로 이어졌다가 2024년 6월 양측 합의로 마무리됐다.

이런 즈베레프에게 안정을 가져다준 인물은 배우이자 모델인 소피아 토말라다. 두 사람은 2021년부터 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8살 연상인 토말라는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 당시 촬영 일정 중에도 전용기를 타고 날아와 즈베레프를 직접 응원했다. 연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즈베레프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다만 이번 US오픈 결승은 토말라가 현장에서 지켜보지 못했다.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토말라는 베를린 공항에서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는 사이 캐리어 위에 올려둔 아이패드로 결승전을 시청했다고 한다. 그는 정말 기쁘다며 즈베레프가 그랜드슬램에서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도 반드시 해낼 거라 믿고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98cm의 장신인 즈베레프는 어린 시절부터 당뇨병을 앓아왔고 2022년 프랑스오픈 4강에서는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까지 겪었다. 여기에 잦은 구설수까지 더해지며 순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 프랑스오픈과 지난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던 즈베레프가 올 시즌 두 번의 메이저 우승으로 반전을 이뤄낸 만큼, 앞으로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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