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프로야구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가 14일 한국시간 기준 예정돼 있던 특별 행사를 경기 당일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열릴 예정이던 '샴페인 르 레브 브리앙 데이'를 제반 사정으로 취소한다고 밝히며 갑작스러운 공지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다만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해당 행사는 고급 샴페인 브랜드 르 레브 브리앙이 협찬을 맡아 준비한 이벤트로, 구장 앞에 특별 부스를 설치하고 관중 2만 명에게 기념 부채를 나눠줄 계획이었다. 시구는 유흥업소 종사자 출신 인플루언서 KIHO가 맡기로 했고, 일본 OTT 아베마의 프로그램 '찬스 학교 체인지과'를 통해 결성된 걸그룹 '찬스 걸스'도 행사장을 찾을 예정이었다. 이 그룹은 세상은 평등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졌으며 전직 아이돌과 유흥업소 종사자 출신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특별 부스에서는 사진 촬영과 함께 르 레브 브리앙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우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추첨 행사도 예정돼 있었다. 경품에 샴페인이 포함된 만큼 주최 측은 추첨 참여를 2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미성년자는 참여할 수 없다고 사전에 공지했다.
그러나 행사 내용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프로야구 행사를 유흥업소 홍보에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부적절한 행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여기에 찬스 걸스 멤버들이 야쿠르트 유니폼의 가슴 부분을 과도하게 벌리거나 밑단을 짧게 변형해 착용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구단과 유니폼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는 논란이 더해졌다. 한 멤버가 구장 마스코트 쓰바쿠로 대형 풍선의 부리를 잡는 장면까지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확산됐고, 문제의 영상은 행사 당일인 14일까지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야쿠르트 구단은 논란이 확산되자 경기 당일 행사를 전면 취소했으며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됐던 행사 안내 페이지도 같은 날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번 사태는 프로야구단이 협찬 행사를 유치할 때 팬층과 구단 이미지에 대한 고려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