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근거 없는 외부 조언들이 선수단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어린 선수일수록 이런 훈수에 쉽게 흔들린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박 감독은 1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거포 유망주 김영웅이 주변의 무분별한 조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웅은 지난 14일 2군으로 내려갔으며, 올 시즌 45경기 166타석에서 타율 1할7푼3리, 홈런 4개, 삼진 48개에 그쳤다.
박 감독은 야구 관계자들이 계속 이상한 훈수를 던진다며 김영웅이 어린 나이에 그런 말들에 많이 휘둘린다고 말했다. 삼진을 피하려는 스윙을 하면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없고, 삼진을 감수하면서도 자기 스윙과 밸런스를 유지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원래 소속팀 지도자가 아닌 외부인이 특정 선수에게 기술적 조언을 하는 것은 야구계의 오랜 불문율이었다. 하지만 최근 뉴미디어 확산과 함께 해설위원, 사설 아카데미, 유튜버 등 이른바 전문가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들의 조언에는 결과에 대한 책임이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박 감독은 옆에서 계속 삼진 이야기를 하니 김영웅이 스트레스를 받고 움츠러든다고 진단했다. 갖다 맞추는 스윙으로는 좋은 파워가 나올 수 없으며, 삼진을 피하려다 보면 오히려 김영웅만의 장점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2024년 홈런 28개와 삼진 155개, 2025년 홈런 22개와 삼진 143개를 기록했던 그는 원래 홈런과 삼진이 모두 많은 스타일의 타자였다.
박 감독은 김영웅이 아직 이런 잡음을 스스로 이겨낼 만큼 경험이 쌓인 선수가 아니라며, 계속된 외부 개입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많이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정신적 관리를 통해 과거의 장점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며,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다시 1군 기회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김영웅이 자신만의 타격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향후 삼성 타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