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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 개막 전 파행

Lv.100스포츠정보2026.09.18 03:38조회 36댓글 0
컨테이너형 숙소 앞에 짐을 든 선수단이 줄지어 서 있는 뒷모습, 무더운 날씨 속 좁은 통로

32년 만에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각국 선수단 숙소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화려한 개막식 준비와 달리 선수들이 머무는 공간에서는 크고 작은 불편이 잇따라 터져나오는 중이다.

가장 먼저 문제를 알린 건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변준형이었다. 그는 일주일 전 자신의 SNS에 숙소 화장실 영상을 올렸는데, 세면대 아래 배관에서 물이 계속 새어 바닥이 흥건히 젖은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변준형은 영상과 함께 짧게 살려달라는 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나고야항 일대 컨테이너형 숙소에서는 중국 선수단의 불만이 컸다. 중국 매체 지무뉴스는 약 195㎝ 길이 침대와 수납공간은 갖췄지만 천장이 낮아 실내가 답답하다고 전했다. 에어컨이 하나뿐이어서 문을 닫으면 더위지는 탓에 조직위는 취침 전 미리 방을 식힌 뒤 문을 닫으라고 안내했고,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텐트가 낫겠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인도 선수단이 겪은 혼선도 만만치 않았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육상 대표팀은 호텔 도착 후 4시간 넘게 기다렸고, 첫 훈련을 앞두고도 아침 식사를 제공받지 못했다. 호텔 측이 식사 제공 사실 자체를 전달받지 못했다는 설명이 나오면서 운영 준비에 대한 의문이 커졌고, 사격 대표팀 역시 공항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새벽 4시가 돼서야 숙소에 들어간 사례가 확인됐다.

이동 과정에서의 착오도 반복됐다. 남자축구 금메달을 노리는 이민성호는 팀 버스가 경기장이 아닌 야구장으로 향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개최국 일본 대표팀도 예외는 아니어서, 부단장 미즈토리 히사시는 숙소 확인이 지연돼 일부 선수가 몇 시간씩 기다렸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야심 차게 준비한 크루즈선 객실에서는 코치와 선수가 한 방을 쓰거나 남녀 선수가 같은 객실에 배정되는 일까지 드러나 급히 재조정이 이뤄졌고, 일부 종목은 별도 호텔을 구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신축 선수촌 대신 호텔, 크루즈선, 컨테이너 시설을 나눠 쓰는 분산형 방식으로 치러진다. 약 9000명은 기존 호텔에, 4000명은 크루즈선에, 나머지는 선박과 컨테이너 숙소를 섞어 수용하는 구조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넥스트는 독특한 숙박 방식보다 이를 뒷받침할 운영 체계가 얼마나 촘촘한지가 관건이라며 개막 전부터 여러 차례 빈틈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1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메달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경기장 밖 운영 미비가 대회 초반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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