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을 이끄는 류지현 감독이 현지 기상 상황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류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나고야 지역의 날씨 문제를 언급했다.
앞서 지난 9일 나고야 일대에는 시간당 최고 104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 침수와 함께 선수단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번 대회는 별도의 대규모 선수촌 없이 유람선과 호텔, 임시 컨테이너 등을 숙소로 활용하고 있어 혼란이 더 컸다. 일부 경기장에서는 지붕 누수 피해도 확인됐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6시30분 오카자키 야구장에서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런데 제25호 태풍 두쥐안이 북상하며 21일에는 도쿄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보돼 개방형 구장인 오카자키 야구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류 감독은 나고야 현지에서 계속 비가 내리고 있다며 두 개 구장 모두 그라운드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그라운드 정비 담당자들이 KBO 측에 사진을 보내오고 있으며 아직 정확한 세팅이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원래 18일로 예정됐던 출국 일정을 앞당겨 KBO 직원 한 명이 17일 먼저 현지로 떠나 그라운드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오카자키 구장의 내야는 잔디가 아닌 흙으로 조성돼 있어 우천 시 수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류 감독은 대표팀에 경험 많은 내야수들이 포진해 있고 비슷한 환경인 오키나와에서 이미 훈련을 마쳤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라운드가 지나치게 질척이면 타구의 첫 바운드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상황에 맞춰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남은 기간 동안 현지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태풍의 이동 경로와 강수 상황에 따라 그라운드 컨디션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세심한 준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