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각국 선수단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식사 질 저하, 숙소 배정 오류, 이동 차량 지연 등 대회 운영 전반에서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각국 매체와 소셜미디어에는 조직위의 미흡한 준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태국의 한 엑스 계정은 선수촌 구내식당 영상을 공개하며 선수들에게 이런 식으로 식사를 제공하느냐고 지적했다. 밥은 음료용 일회용 컵에 담기고 국은 더 작은 컵에 나왔으며, 닭고기는 세 조각, 파스타도 한 덩어리에 불과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이어트식이냐는 반응을 내놓았다.
숙소 문제도 곳곳에서 터졌다. 태국 세팍타크로 대표팀은 나고야 도착 후 숙소 배정 기록이 빠져 크루즈 로비 바닥에서 밤을 보냈고, 인도 선수단 일부는 14시간을 기다린 끝에 방을 받으며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했다. 인도 종합격투기 선수 바룬 사니알은 SNS에 10시간 만에 크루즈선에 들어갔는데 2인실에 3명이 배정돼 있었다며 타지키스탄, 스리랑카 선수들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고 전했다. 개최국 일본에서도 남녀 선수가 같은 방에 배정되는 일이 있었고,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변준형은 세면대 배관이 터져 화장실이 물에 잠긴 영상을 올리며 곤란함을 호소했다.
이동 과정에서도 차질이 잦았다. 17일 입국한 한국 선수단은 셔틀버스 배정이 늦어져 최소 3시간, 일부 종목은 5시간 넘게 공항에 발이 묶였고, 탁구대표팀은 공항과 웰컴센터에서 5시간을 기다린 뒤 저녁 7시가 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한국 조정 대표팀은 기다리다 지쳐 사비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고, 중국 선수단도 17일 주부국제공항에서 7시간 이상 대기했다. 체조 국가대표 장보헝은 12시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밝혔으며, 15일에는 U-23 축구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엉뚱한 야구장으로 향해 경기 시작이 30분 늦어지는 일도 있었다.
15일 나고야 긴조항에서 열린 크루즈선 접안 기념행사에서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분장한 무장대 공연이 논란을 낳았다. 조선 침략으로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가 아시아 화합을 내세운 대회 환영 행사에 등장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대한체육회는 조직위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고, 조직위는 역사적 메시지를 의도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포함한 이번 대회 총비용은 3700억엔으로 당초 예상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OCA의 추가 요구로 약 600억엔, 물가·인건비 상승으로 약 550억엔이 더 들었다고 설명했다. 비용은 늘었지만 현지 분위기는 여전히 차분해 나고야를 찾은 한 도쿄 주민은 아시안게임이 18일 개막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개막을 맞은 대회가 남은 일정에서 운영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