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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국대 출신 스트리머의 두 얼굴

Lv.100스포츠정보2026.09.19 11:40조회 21댓글 0
조명이 화려한 방송용 책상 앞에 앉아 뒷모습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마주한 늘씬한 실루엣의 여성

일본 여자 배드민턴 복식 국가대표로 뛰며 국제대회 4회 우승을 기록한 아라키 아카네(30)가 은퇴 후 스트리머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20년 선수 생활을 마친 그는 스마트폰 한 대로 라이브 방송을 시작해 지금은 업계 최상위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매체 주간문춘에 따르면 아라키는 176cm의 큰 키와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네 후지코를 연상시키는 몸매를 앞세워 최고 월 수입 1600만 엔, 한화로 약 1억4000만 원을 벌어들이는 톱 스트리머로 자리 잡았다. 선수 시절 월급이 약 20만 엔, 우리 돈 175만 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수십 배에 달하는 수입이다. 은퇴 후 식단 관리와 요가, 각종 트레이닝으로 15kg을 감량하며 외모가 크게 달라졌고, 일부에서 AI 합성 영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직접 무보정 사진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아라키의 성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세계선수권 우승 경력이 있는 어머니의 엄격한 지도 아래 7살 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고, 초등학생 시절에는 평일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말에는 오전 8시반부터 오후 5시까지 훈련을 이어갔다고 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훈련을 거부하다 어머니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본 행인이 경찰에 신고해 출동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으며,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 시기에는 각각 1년씩 중국으로 배드민턴 유학을 다녀왔다.

은퇴 후 스트리머로 전향하겠다는 결정에 어머니는 강하게 반대했다. 아라키는 집을 나와 도쿄 이타바시구의 온수 난방도 되지 않는 월세 6만 엔짜리 낡은 아파트에서 홀로 방송을 시작하며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

화려해 보이는 성공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도 있었다. 주간문춘은 총 2억 엔, 약 17억 원 규모를 후원해온 최고 등급 시청자가 만남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경쟁 스트리머에게 100만 엔 단위로 후원을 몰아주며 아라키의 순위를 끌어내린 사례를 전했다. 아라키는 선정적인 이모티콘과 함께 특정 행위를 요구하며 100만 엔을 제시하는 성희롱성 메시지가 일상적으로 벌어진다고 털어놨다.

화려한 수입과 인기 뒤에 가려진 스트리머 업계의 그늘이 새삼 조명되면서, 플랫폼 차원의 보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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