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 4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그는 팀이 0-1로 뒤진 2회 초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와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2-2까지 몰렸던 이정후는 시속 81.5마일 너클 커브를 정확히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이정후는 시즌 두 자릿수 홈런에 도달했다. 데뷔 시즌엔 부상으로 조기 마감하며 2홈런에 그쳤고, 두 번째 시즌엔 8홈런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세 번째 시즌 만에 이룬 성과다.
이번 홈런으로 이정후는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일곱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추신수, 강정호, 최희섭, 최지만, 이대호, 박병호가 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여기에 경기 전까지 도루 12개를 보유하고 있던 이정후는 이날 홈런까지 더해지며 두 자릿수 홈런과 두 자릿수 도루를 동시에 달성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추신수, 김하성에 이어 세 번째로 이 기록을 세운 선수가 됐다.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이정후에게는 더욱 값진 한 방이었다. 6월 한 달 타율 0.340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타격왕 경쟁까지 벌였던 그는 이후 7월과 8월 각각 0.244, 0.245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288까지 떨어졌다. 9월 들어서는 타율이 0.160으로 급락하며 시즌 타율도 0.274까지 내려갔고, 한때 기대를 모았던 3할 타율 달성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정후는 첫 타석 이후 세 차례 범타에 그치며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그럼에도 팀은 다저스에 2-8로 패했다. 다저스는 3-2로 앞선 8회에 맥스 먼시, 카일 터커, 무키 베츠, 윌 스미스가 잇달아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막바지 타격감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이정후는 개인 통산 의미 있는 기록을 하나씩 채워가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타격 부진을 얼마나 만회할지, 그리고 이번 10-10 달성이 시즌 후반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