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년 만에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이 개회식부터 흥행 참패와 선수단 집단 이탈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논란과 찜통 컨테이너 선수촌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전 세계가 주목한 개회식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드러냈다.
개회식은 19일 오후 6시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주경기장 관중석을 기존 2만 7000석에서 3만 석으로 5년 가까이 걸쳐 증축했지만, 정작 개회식 당일에는 상당수 좌석이 비어 있었다. 실제로 이달 초 기준 41개 종목 중 10개 종목의 입장권 판매율이 60%에도 못 미쳤던 현지의 저조한 관심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가장 이례적인 장면은 개회식 후반부에 나왔다. 46번째로 일본 대표팀이 입장하며 잠시 분위기가 오르는 듯했으나, 오후 7시 25분경 나고야성 모형을 배경으로 지역 역사를 소개하는 공연이 시작되자 북한을 포함한 일부 국가 선수단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보통 개회식에는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소수 인원만 참석하는 것이 관례다. 한국 역시 전체 1051명의 선수단 중 단 50명만 개회식 무대에 올랐다. 이처럼 이미 최소 인원만 참석한 자리였음에도, 일부 선수단은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 장면조차 보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텅 빈 관중석에 이어 선수들마저 자리를 비운 이번 개회식 사태는 대회 초반부터 이어진 파행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여진다. 도요토미 논란과 선수촌 환경 문제로 이미 곤욕을 치른 조직위 입장에서는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