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를 16년간 누비며 정상급 선구안을 인정받았던 추신수가 자동 볼 판정 시스템, 이른바 ABS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해 ABS 도입이 한국 야구 발전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이 시스템을 꼽았다.
추신수는 타자가 실제로 칠 수 있는 공이 스트라이크로 처리되어야 하는데, 도저히 칠 수 없는 공까지 스트라이크로 잡히다 보니 선수들이 혼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판정 기준에 익숙해진 KBO리그 타자들이 정작 국제대회에 나가면 오히려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놨다.
그는 한국이 국제대회 성적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라면 그에 맞는 룰로 야구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대회에서는 ABS 존을 사용하지 않으며, 미국 역시 탭을 통한 조건부 방식만 도입했고 대만과 일본은 아예 채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결국 국내 기준에만 익숙해진 타자들이 국제무대에서 스트라이크가 아닌 공에 손을 대다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추신수는 2024년 도입된 ABS로 인해 억울함과 자존심 상함을 동시에 느꼈다고 회상했다. 주심에게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하소연한 적도 있다고 밝히며, 미국에서 16년 동안 볼과 스트라이크를 고르는 능력 하나로 버텨온 자신이 갑자기 바보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타석에만 서면 짜증이 밀려왔다는 말에서 그가 겪은 답답함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데뷔해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통산 1,652경기에 출전,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0.824라는 기록을 남겼다. 2021년 SSG 랜더스와 계약하며 KBO리그 무대로 넘어온 그는 4시즌 동안 439경기에서 타율 0.263 54홈런 205타점 266득점 51도루를 기록했다.
2024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추신수는 현재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로 제2의 야구 인생을 걷고 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선구안을 자랑했던 그의 이번 발언은 ABS 판정 기준을 둘러싼 논의에 새로운 화두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