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직장 그만두고 딴 테크볼 金 이준석

Lv.100스포츠정보2026.09.21 03:39조회 33댓글 0
태극마크를 단 선수가 경기장에서 라켓을 든 채 뒷모습으로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

이준석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결승에서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를 2대0으로 제압하며 이 종목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는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세 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결승까지 오르는 동안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이준석과, 역시 모든 경기를 2대0으로 통과한 알레야위의 맞대결은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초반 이준석은 잦은 실책으로 고전했지만 이내 흐름을 되찾아 11대11에서 강한 공격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일찌감치 격차를 벌리며 수월하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준석은 올해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확정되자 다니던 대기업 계약직 생산직 자리를 포기했다. 정규직 전환을 앞둔 시점이었지만 태극마크를 향한 도전을 택한 것이다. 그는 "큰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젊을 때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훈련 환경은 열악했다. 실업팀이 없어 체계적인 지원을 받기 어려웠고, 200만원이 넘는 테크볼 테이블을 어머니가 마련해준 뒤 아파트 공원에서 연습하다 민원으로 철거되기도 했다. 국가대표로 선발되고도 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해 외부에서 훈련을 이어가야 했지만, 그는 종주국 헝가리 선수에게 직접 연락해 자비로 현지에 가 개인 지도를 받는 등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장을 찾은 어머니 윤순정씨는 아들의 우승 소식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준석은 "엄마가 뒷바라지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번 메달로 처음 효도한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씨 역시 "아들이 결승까지 갈 줄 몰라 귀국 항공편을 취소했다"며 "기대 이상으로 해낸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웃었다.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하고 낯선 종목에 뛰어든 청년의 도전은 이번 금메달로 하나의 결실을 맺었다.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스스로 길을 개척한 그의 사례는 앞으로 테크볼 저변 확대와 후배 선수 육성에도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목록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