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농구가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복귀하며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26·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앞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을 67-57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의 이번 우승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로, 한국 농구계에 큰 자부심을 안겼다. 이번 우승으로 출전 선수 12명 중 이우석(국군체육부대)을 포함한 8명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됐고, 해외파인 이현중과 여준석(시애틀대)도 예술체육요원 편입 자격을 얻어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이현중에게 이번 금메달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미국 데이비슨대 출신으로 NBA 진출을 계속 노려온 그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해외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그런 부담을 완전히 덜어내게 됐다.
2022년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이현중은 호주와 일본 리그를 거치며 실력을 쌓았고, 지난 시즌에는 일본 B.리그에서 나가사키 벨카의 우승을 이끌었다. 안정적인 위치를 뒤로하고 그는 포틀랜드와 NBA 최저 연봉의 1년 비보장 계약을 맺으며 다시 도전에 나섰다. 정식 로스터 자리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트레이닝 캠프에서 경쟁할 기회를 얻었고, 필요시 산하 G리그팀 립시티 리믹스에서 뛰며 콜업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현중의 에이전시 에픽스포츠는 이번 금메달이 그의 NBA 커리어에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병역 문제를 해결한 그는 이제 부담 없이 미국 무대 도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현중은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에 이어 모자가 함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진기록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