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67대 57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정상에 다시 올랐다.
이번 우승은 경기 당일 벌어진 황당한 행정 사고를 딛고 이뤄낸 결과라 더욱 눈길을 끈다. 경기 당일 오전 컨디셔닝을 위해 이동해야 했던 대표팀은 오전 10시대로 예정된 차량이 오지 않으면서 계획했던 훈련 일정을 통째로 취소해야 했다. 일본 측 운영진의 준비 부족이 결승전 당일까지 이어진 셈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은 실력으로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했다. 에이스 이현중은 27득점 18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을 이끌었고, 3점슛 성공률은 63퍼센트에 달했다.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우승의 주역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운영 문제는 계속됐다. 여준석은 개인 SNS에 가는 날까지 버스가 안 오네요라는 글과 함께 지친 표정으로 버스를 기다리는 사진을 올렸다. 이를 접한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대회 운영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비슷한 문제는 다른 종목에서도 반복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경기장이 아닌 야구장 방향으로 잘못 이동하면서 도착이 약 30분 지연되는 일이 있었고, 선수촌 역시 별도 시설 없이 조립식 컨테이너와 대형 크루즈선으로 대체되면서 불편이 이어졌다. 변준형은 세면대 누수로 숙소 바닥이 젖은 모습을 SNS에 공개하기도 했다.
선수단은 잇따른 운영 미숙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목표했던 성적을 지켜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수송과 숙소 관리의 허점은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도 계속 지적될 가능성이 크다. 대회 조직위 차원의 개선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다른 종목 선수단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