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도 귀국길에서마저 차량 문제로 곤욕을 치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표팀 소속 여준석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짐을 잔뜩 쌓아둔 채 버스를 기다리는 선수단 사진을 올리며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여준석은 사진과 함께 가는 날까지 버스가 안 오는군요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공개된 사진 속 선수들은 수북한 짐 옆에서 넋을 놓은 듯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고, 한 선수는 캐리어에 엎드려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또 다른 선수는 가방 손잡이에 기댄 불편한 자세로 잠깐 눈을 붙였고, 짐수레에 걸터앉아 허탈하게 웃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앞서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 결승전 당일이었던 전날에도 대표팀은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오전 10시 숙소로 오기로 했던 훈련장 이동 차량이 별다른 설명 없이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경기 전 예정됐던 훈련은 취소됐다.
결승 상대가 일본이었던 만큼 한국 선수단의 컨디션을 흔들려는 고의적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대한체육회는 이에 대회 조직위원회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고위 관계자와의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67대57로 꺾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되찾았다. 열악한 지원 환경 속에서 거둔 값진 성과인 만큼,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선수단 이동 지원 체계에 대한 점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