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구장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을 5대0으로 완파했다. 7회부터 방망이가 터지면서 점수 차를 벌렸고, 선발 곽빈과 7~8회를 막은 조병현의 호투가 승리의 기반이 됐다.
그러나 경기 초반 흐름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대만은 프로 지명조차 받지 못한 실업팀 소속 20세 우완 린이웨이를 선발로 내세웠는데, 왕옌청이 투구 제한 문제로 등판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예상 밖의 카드였다.
막상 뚜껑을 열자 이유가 드러났다. 린이웨이는 1회부터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직구 구속은 140km대 초중반에 그쳤지만 제구와 변화구 각도가 예리해 한국 타자들이 쉽게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2회 실점 역시 린이웨이의 구위보다는 유격수 실책에서 비롯됐다. 문보경의 평범한 땅볼을 놓치며 무사 1, 3루 위기를 자초했고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내줬다. 이후 3회부터 5회까지도 린이웨이는 흔들림 없는 투구를 이어가며 5이닝 1실점, 그마저도 비자책 실점으로 막아냈다.
구위 자체가 위협적이지는 않았고 변칙적인 키킹 동작도 눈에 띄었지만,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는 제구력만큼은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다. 심판의 판정 성향을 빠르게 파악해 존을 넓게 쓰는 모습은 향후 ABS 도입 리그에서도 통할 만한 유형으로 보였다. 대만 야구의 저변을 다시 보게 만든 경기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한국 대표팀이 마주할 아시아권 투수들의 수준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